「마음」으로 라임 만들기
「오늘의 라임」에서 다룬 단어 중, 이번 주는 「마음」을 조금 더 살펴봅니다.
「마음」이라는 단어의 소리
「마음」은 두 음절이고, 중성만 뽑으면 「ㅏ · ㅡ」입니다. 종성까지 넣으면 「ㅏ · ㅡㅁ」이 되죠. Raimz는 이 두 가지 기준을 나눠서 라임을 찾습니다. 종성까지 맞춰야 하는 완전라임이 가장 좁고, 중성만 맞추는 모음 라임이 가장 넓습니다.
의미 쪽에서도 「마음」은 쓰기 좋은 단어입니다. 감정 자체를 가리키기도 하고, 「진심」이나 「각오」의 비유로도 쓰입니다. 사랑 노래에도, 자기 이야기를 하는 곡에도 같은 한 단어가 그대로 들어갑니다.
「마음」과 라임을 이루는 단어들
완전라임, 즉 「ㅏ · ㅡㅁ」이 통째로 맞는 단어는 43개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가슴입니다. 한국어에서 마음을 가리키는 또 하나의 단어가 그대로 라임 상대가 되는 셈이죠. 그다음으로 쓰기 좋은 건 다음, 아픔, 나름, 따름, 가끔, 차츰 같은 말들입니다. 사슴, 아름, 자금, 자음, 사금처럼 명사도 섞여 있습니다.
근사 완전라임까지 넓히면 짜증, 마흔, 아흔, 다른, 바른, 가능, 차등 같은 단어가 들어옵니다. 종성이 ㅁ에서 ㄴ·ㅇ으로 옮겨가는 자리라, 귀로는 여전히 붙어 있지만 완전라임보다는 느슨하게 들립니다.
모음 라임은 종성을 아예 보지 않고 「ㅏ · ㅡ」만 맞춥니다. 여기서부터는 후보가 급격히 늘어나서, 갈등, 갈증, 가을, 가득, 깔끔, 남극, 납득, 간극, 감흥 처럼 결이 전혀 다른 단어들이 한꺼번에 들어옵니다.
끝소리 라임은 마지막 음절 「음」만 맞추는 가장 느슨한 층입니다. 기쁨, 구름, 걸음, 기름, 게으름, 고드름, 궁금, 고음 같은 말이 여기 걸립니다. 「-음」으로 끝나는 명사형이 한국어에 워낙 많다 보니, 이 층은 사실상 마르지 않는 창고에 가깝습니다.
이번 주 일곱 단어의 뼈대
이번 주에 다루는 일곱 단어 중 다섯 개는 완전라임의 틀이 똑같습니다. 마음(ㅏ·ㅡㅁ), 처음(ㅓ·ㅡㅁ), 이름(ㅣ·ㅡㅁ), 보름(ㅗ·ㅡㅁ), 주름(ㅜ·ㅡㅁ) — 첫 모음 하나만 다르고 나머지는 전부 같습니다.
첫 모음이 ㅏ에서 ㅓ로, ㅣ로, ㅗ로, ㅜ로 옮겨갈 뿐인데 라임 목록은 한 단어도 겹치지 않습니다. 완전라임은 중성까지 통째로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은 두 단어 얼음과 슬픔은 틀이 다릅니다. 첫 음절에 종성 ㄹ이 하나 더 붙어 있어서(ㅓㄹ·ㅡㅁ / ㅡㄹ·ㅡㅁ), 맞춰야 할 자리가 하나 늘어납니다. 그게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는 주 중반에 드러납니다.
비슷한 소리
라임과는 별개로, 비슷한 소리 항목에는 마을, 마늘, 마트, 마흔 처럼 「마음」에서 자음 하나만 바뀐 단어가 모입니다. 라임으로 쓰기보다는 말장난이나 펀치라인 쪽에 어울리는 목록입니다.
다른 언어의 「마음」
Raimz는 한국어 외에 일본어·인도네시아어·힌디어·벵골어·타갈로그어도 다룹니다. 같은 「마음」이라도 완전라임의 개수는 언어마다 크게 다릅니다.
- 인도네시아어 hati — 완전라임 100개. 가장 많습니다.
- 한국어 마음 — 43개.
- 타갈로그어 puso — 23개.
- 벵골어 মন — 7개.
- 힌디어 दिल — 4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수록 단어 수도 있지만, 음절 구조가 더 크게 작용합니다. 인도네시아어의 hati는 모음 a–i만 맞으면 되지만, 힌디어의 दिल은 음절 끝 자음 l까지 맞아야 해서 조건을 통과하는 단어가 확 줄어듭니다.
정리
「마음」은 의미의 폭과 소리의 다루기 쉬움을 동시에 가진 단어입니다. 어떤 단어들과 라임을 맞출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Raimz에서 직접 검색해 보세요.
이 글은 「오늘의 라임」 시리즈의 이번 주 테마 「마음」을 다룬 것입니다.